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증시 하락을 이끌면서 시가총액 크기에 따라 종목별 주가 등락도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대형주들의 하락폭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최근 급등세인 정치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소형주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2600선을 내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KRX 중대형 TMI 지수는 11.18%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KRX TMI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 중 투자 가능 적격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시총 규모에 따라 중대형, 중형, 소형, 초소형 TMI 등 네 종류로 나뉘는데, 이 중 시총이 제일 큰 중대형 지수의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대형 우량주는 외국인의 투자 비중이 큰 데다 패시브 투자 자금이 주로 집중되기에 '외국인 엑소더스' 여파가 컸다.
뒤이어 중형 TMI 지수와 소형 TMI 지수가 각각 8.24%, 6.97% 낮아졌다.
시총이 작은 초소형 TMI 지수는 0.04% 상승하면서 부진한 증시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해당 지수에서 시총 상위권에 위치한 종목들이 '탄핵 선고'를 전후로 대거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큰 변동성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날 하루에도 초소형 TMI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평화홀딩스,
원티드랩,
상지건설,
윌비스 등 9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에도
상지건설과
오픈놀 등 9개 종목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4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의 수급은 낙폭 과대 인식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로 가장 많이 몰렸지만 외국인 매도가 개미들의 순매수를 상쇄시키면서 대형주의 성적은 부진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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