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책사’ 댓글로 저격
“하버드 경제학 박사는 나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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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폭탄’에 대한 비판적 속내를 드러냈다.
머스크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책사’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 담당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남겼다.
한 네티즌이 관세 정책을 설명한 나바로의 CNN 인터뷰 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에 올리자 댓글을 남겼다.
댓글에서 머스크는 하바드 경제학과 출신인 나바로에 대해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라며 “자아(ego)가 두뇌(brains)보다 큰 문제로 귀결된다”고 반박했다.
합리적으로 생각했다면 전세계적으로 비판받는 과도한 관세정책을 밀어붙이지 못했을 것이란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트럼프의 오랜 측근이자 미국 관세정책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나바로를 비판함으로써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중순 주당 479.86달러까지 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관세 폭탄으로 세계 각국을 위협하기 시작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여기에 중국과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주당 23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머스크가 CEO로 있는 테슬라 또한 세계적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하락했고 머스크 또한 보유주식 가치가 수십조원 급감했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심화될 경우 중국 판매량이 핵심인 테슬라의 실적은 더욱 하락할 수밖에 없다.
머스크는 이날 이탈리아 부총리 마테오 살비니가 주최한 행사에서 미국과 유럽 간 ‘무관세 자유무역지대’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머스크는 “이상적인 형태는 미국과 유럽이 모두 무관세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이는 사실상 양 지역 간 자유무역지대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한 지 사흘 만이다.
테슬라의 지난달 유럽 판매 실적은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지난 4월 EU 전역에서 신차 1만3951대를 팔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줄어든 수치다.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의 경우 전체 전기차 등록 대수가 0.2% 감소하며 보합세를 보인 데 비해 테슬라의 실적은 32%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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