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을 휩쓴 산불로 농축업 분야 피해가 심각해지자, 지자체들이 농기계 임대 등 긴급 지원에 나섰습니다.

오늘(5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발생한 대형 산불로 농작물 3천831㏊, 시설하우스 454동, 축사 223동, 농기계 6천745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오전 8시 30분 기준 집계됐습니다.

농작물 피해는 최초 발화지인 의성이 1천907㏊로 가장 컸으며, 안동 1천97㏊, 청송 582㏊, 영덕 160㏊, 영양 85㏊ 순이었습니다.

농기계 피해는 안동이 2천200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덕 1천397대, 청송 1천178대, 의성 1천대, 영양 970대가 파손됐습니다.

영농철을 앞두고 피해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자 각 지자체들은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안동시는 예산 55억 원을 투입해 보행관리기와 이동형 동력분무기 등 농기계를 장·단기로 임대해 산불 피해 마을에 무상 지원할 예정입니다.

일부 기종은 최대 5년간 사용할 수 있으며, 트랙터·승용제초기 등도 임대사업소에 추가 비치해 무료 제공할 계획입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농기계를 신속히 확충·배정해 피해 농가들이 조속히 영농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과수농가가 많은 영덕군은 방제 시기 지연을 막기 위해 스피드스프레이어 20대를 긴급 구입했고, 영양군은 트랙터, 경운기 등 밭갈이용 농기계를 잃은 농가에 농작업 대행료를 지원합니다.

특히 봄배추 주산지인 영양 석보면은 산불로 인해 정식 시기를 놓친 농가들이 밭갈이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추가 지원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지자체들은 추가 피해를 막고 농가들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현장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