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이 재무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위를 지키는 데다 종전을 중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기울면서 안보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향해 국방비 지출 증액을 압박하면서 유럽 방위 역할에서 손을 뗄 채비를 하는 점도 유럽의 재무장 가속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2030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5%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스웨덴의 국방비는 올해 GDP 대비 2.4% 수준이다.

지난해 중립을 깨고 나토에 가입한 스웨덴이 군비 지출을 늘린 셈이다.

FT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안보 무관심으로 유럽 국가들이 국방비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면서 "발트3국 등에 이어 스웨덴이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이날 영국 정부는 복지 부문 지출을 줄이는 대신, 국방 부문 지출을 늘리기로 했다.

건강 관련 보편적 복지 수당을 새로 신청하는 경우 지원금을 절반으로 줄이고 2030년까지 동결하기로 했다.

영국 예산책임청은 2030년까지 복지 부문에서 48억파운드가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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