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데이터센터 사업 취소 분석에
비스트라 -10%,
HD현대일렉 -8%
단기적으론 주문 물량 연기
중장기 성장세는 여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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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사진=연합뉴스> |
마이크로소프트(MS)의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방침에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주들이 또한번 출렁였다.
빅테크들이 공격적으로 데이터센터 시설투자에 매달리던 작년에 주가가 급등했던 AI인프라주는 1월 딥시크 등장, 2월 MS의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가능성으로 주가가 연초보다 훨씬 낮아진 상태다.
다만 증권가에선 AI수요의 ‘피크아웃’이 나타났기 보다는 단기 속도조절 측면이 강하며 중장기 성장성은 변화가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력장비 냉각기술 보유업체인 버티브홀딩스가 10.9% 하락한 것을 비롯해 GE버노바(5.5%), 비스트라(5.9%)도 주가도 강한 조정을 받았다.
이날 월가 투자은행 TD코웬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6개월간 미국·유럽에서 총 2GW(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을 취소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TD코웬은 이미 지난 2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최소 2곳의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와 체결했던 수백MW(메가와트) 용량의 임대를 취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작년부터 데이터센터의 공격적 증설에 따라 전력 부족 문제가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에 급등했던 AI인프라주는 된서리를 맞았다.
이미 딥시크로 인해 저전력의 데이터센터란 대안이 등장한 마당에 빅테크 역시 비용 부담 때문에 투자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AI인프라주들의 주가가 급격하게 빠지면서 관련 ETF의 수익률도 급락했다.
최근 한달간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12.5% 하락했으며 PLUS글로벌AI인프라는 11.6% 내렸다.
주로 전력기기, 원전, 액체냉각 등 데이터센터 운영에 관련된 밸류체인들을 담고 있는 ETF다.
27일 코스피에서도
HD현대일렉트릭이 8.7% 하락하고
효성중공업이 6.93% 내렸다.
북미 변압기 수출에 대한 기대로 지난 1월 장중 45만원까지 갔던
HD현대일렉트릭은 27일 30만4500원으로 떨어져 지난해 10월 주가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 25일 알리바바 조 차이 회장도 데이터센터 과잉투자에 대한 경고를 낸 바 있다.
차이 회장은 홍콩에서 열린 HSBC 글로벌 투자 서밋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에 대한 초기 수요를 초과할 만큼 빠른 속도로 데이터센터가 지어지고 있다고 지적하자 항셍지수가 2%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타가 잠시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조절에 들어갔을 뿐 투자 규모가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AI인프라 실적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TD코웬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 공백을 구글과 메타가 채우면서 전반적인 데이터센터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훈련에 대한 신규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데이터센터 임대를 철회했지만 다른 빅테크들은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
다만 단기적은 영향은 있다고 분석했다.
빅테크들이 기존 데이터센터 재설계에 들어가면서 버티브 등 AI인프라에 대한 주문이 미뤄지기 때문이다.
TD코웬 측은 “데이터센터 재설계가 확정되기 까지는 장비 구매 결정을 1~2분기 늦추기 때문에 버티브의 수주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오히려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데이터센터 확대에다 미국의 노후전력망 교체 수요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
HD현대일렉트릭은 3~4년 치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내년까지 두 차례 증설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중장기 실적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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