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브라질 경기 입장 거부 당해
“입장료 내면서 양육비 안 낸 것은 부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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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 축구 경기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축구에 광적인 열기로 가득한 것으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의 남성 세 명이 입장표가 있었지만, 축구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유는 ‘나쁜 아빠’였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남성 세 명이 양육비를 지불하지 않아 전날 치러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대표팀의 축구 경기를 직접 경기장에서 관람하지 못했다.
남미 축구 라이벌 간 이번 대결은 세계 축구팬의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공식 입장표를 가진 이들 남성 세 명은 축구장에 입장하려다 저지당했다.
이들은 자녀들의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아버지들로 아르헨티나 정부의 ‘양육비 미지급 채무자 리스트’에 등록된 탓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양육비 지급이 두 달 이상 지연되면 관할 법원에 무료로 등록을 신청할 수 있다.
한번 등록되면 해당 채무자들은 축구경기장 및 대규모 문화 행사 등에 참여할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다.
관련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킨 파쿤도 델가이소 의원은 “축구 경기 입장료에 15만8000페소(21만원)에서 48만페소(66만원)를 지급할 수 있으면서 아이 양육비를 내지 않는다는 건 부도덕한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르헨티나에는 사법부 명령으로 양육비 미지급 채무자 리스트에 1만1000명이 등록돼 있으며, 이는 실제 양육비 채무자 숫자보다 훨씬 적은 숫자라고 클라린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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