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경트럭에 엔진 등 주요 부품 대상
USMCA 적용 차량은 일단 무관세 유지
4월 2일 발효·하루 뒤부터 징수 방침
“100% 영구적” 유예 가능성도 차단
상호 관세 관련해선 “매우 관대할 것”
의약품·목재 등 품목관세 부과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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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관세는 다음달 2일부터 발효되고, 3일부터 부과가 시작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진행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우리가 할 일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한 이후 품목별 관세를 부과한 것은 철강·알루미늄(3월 12일)에 이어 이날 자동차가 두번째다.
자동차 관세의 적용 시점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사인을 하고 4월 2일부터 발효된다”고 밝혔다.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자동차 관세가 4월 3일부터 부과된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행정명령 서명 후 별도로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5% 관세는 세단·미니밴 등 수입산 승용차와 경트럭, 엔진·변속기·파
워트레인 부품·전기 부품 등 주요 자동차 부품에 적용된다.
필요한 경우 추가 부품에 대한 관세 확대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것이 백악관 측 설명이다.
백악관은 또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따른 자동차 수입업체는 미국산 내용물(부품)을 인증할 기회가 주어지며, 미국산 내용물이 아닌 경우에만 25% 관세가 부과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또 “USMCA가 적용되는 자동차 부품은 상무장관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와 협의해 미국산 이외 내용물에 관세를 적용하는 절차를 수립할 때까지 무관세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의 수입산 여부를 어떻게 단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부품이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자동차가 그 부품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그 부품에 대해서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며 “이와 관련해서는 강력하게 단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부분의 경우 자동차가 한 곳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본다”며 “지금처럼 자동차가 미국에서 만들어져 캐나다로 보내지고, 멕시코로 보내지고, 온갖 곳으로 보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가 영속적인지, 면제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자동차 관세는 영구적이다.
100% 그렇다”고 답했다.
그의 임기 내에는 관세율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매우 간단한 시스템이고, 숫자 ‘25’의 아름다움은 하나의 숫자라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나는 이것을 세금 감면이나 부채 감면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세 수입을 바탕으로 자신의 감세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는) 많은 공장의 건설로 이어질 것이고, 이 경우에는 자동차 공장의 건설로 이어질 것”이라며 “여러분은 고용 측면에서 볼 수 없었던 숫자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호 관세와 관련해 “모든 국가에 적용하고, 매우 관대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좋은 대우를 받지 못했지만, 우리는 좋은 대우를 해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분 좋게 놀랄 수도 있다”면서 “대부분은 지난 수십년간 그들이 우리에게 부과해온 관세보다 낮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매우 놀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부터 (관세부과를) 바로 시작한다면 2년 안에 (수입이) 6000억 달러에서 1조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시작부터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설업과 자동차 산업 관련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이라며 “우리는 제약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의약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목재에 대한 관세가 4월 2일 부과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 때는 아니지만 목재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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