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세 인상·자금출처 조사에
싱가포르 럭셔리카 판매 급감
롤스로이스 판매량 7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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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덕 에그 블루 고스트 <사진=연합뉴스> |
싱가포르 정부가 고가의 차량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고 자금 출처 조사를 강화하면서 럭셔리 자동차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신규 등록된 벤틀리·페라리·재규어·롤스로이스 차량 판매량이 2023년 대비 크게 줄었다.
이 기간 롤스로이스의 연간 판매량은 95대에서 23대로 75% 감소했고, 페라리 판매량은 97대에서 29대로 70% 줄었다.
벤틀리는 58대에서 25대로 57%, 재규어는 27대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등록세 세율 인상이 럭셔리 자동차 판매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싱가포르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과열된 자동차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2023년부터 고급 차량에 대한 등록세를 인상한 바 있다.
이에 차량 가격이 8만 싱가포르달러(약 7800만 원)를 초과하는 차량에 대한 세율이 기존 220%에서 320%로 올랐다.
또한 차량 수요 증가로 ‘자동차 보유자격 인증서’(COE) 가격이 치솟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싱가포르에서는 차량 수를 제한하기 위해 차량 구매 전에 반드시 COE를 낙찰받도록 하고 있다.
2023년 11월 럭셔리 자동차의 COE 가격은 15만 싱가포르달러(약 1억4800만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최근에는 수요 감소로 약 11만7000싱가포르달러(약 1억1500만원)로 안정됐다.
아울러 2022년 중국 출신 범죄조직과 연루된 대규모 돈세탁 사건이 발생하면서 자금 출처에 대한 조사가 강화된 점도 시장에 타격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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