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산업 안팎 호재에 힘입어 시가총액 4000조원을 회복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비둘기파적 발언을 하며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규제 완화 기조에 따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 상대 소송을 철회하면서 XRP도 10% 급등해 테더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를 탈환했다.
2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2조7600억달러를 기록했다.
원화로는 4030조원이다.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지난 9일 4000조원 아래로 떨어진 뒤 11일만에 회복했다.
전체 시가총액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대장주 비트코인이 5% 가량 상승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비트코인은 장중 한 때 8만7000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7일 이후 약 2주만이다.
이더리움도 6.45% 급등했다.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은 시장이 20일(현지시간) 열린 FOMC를 시장 친화적이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 회견 중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이 “일시적일 수 있다”고 말하고, 경제도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지만 연내 0.25%씩 두 차례 인하한다는 전망을 유지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규제 완화에 따른 알트코인 개별 호재도 전해졌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자신의 X에 “SEC가 항소를 철회한다”면서 “리플과 가상자산 업계의 큰 승리”라고 했다.
SEC는 지난 2020년 12월 리플랩스가 XRP를 증권으로 등록하지 않고 판매했다며 20억 달러에 달하는 과징금 부과와 함께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지난 2023년 7월 뉴욕지방법원은 “엑스알피가 기관 투자자들에게 판매될 때만 증권법 적용 대상이 되고, 일반 대중에게는 증권이 아니다”라고 판결했다.
당시 SEC는 항소했는데 이를 철회한 것이다.
해당 소식에 리플은 10% 급등하며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제치고 가상자산 시가총액 순위 3위를 탈환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