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 주도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우크라이나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고 러시아에 유리하게 진행돼왔다고 비판해왔다.
그는 17일(현지시간)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푸틴 대통령이 친구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 미국도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다고 믿는다"며 "하지만 세 사람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특히 트럼프에 대한 푸틴의 관점에 대해 "그는 러시아의 국익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고, 트럼프와 직접 대화하면 러시아를 위해 더 나은 거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포기를 포함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불가, 안전보장 확약 불가 등 러시아에 많은 것을 양보했다"며 "푸틴이 우크라이나와 실제 협상을 했다면 달성하기 어려웠을 많은 것들을 트럼프가 포기했다"고 염려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의 책에서 2018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담을 떠올리며 미국이 나토에서 탈퇴하는 것에 매우 근접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는 2기 트럼프에 대해서도 "그는 나토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동맹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그는 기본적으로 나토에서 미국이 유럽을 방어하고 아무것도 얻지 못하며, 유럽은 미국에 제대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것은 나토의 존재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나토가 자신들에게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고, 나토가 근본적으로 재구성되기를 원한다"며 "냉전 종식 이후 러시아의 팽창주의를 막은 것은 나토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동맹을 포기하고도 동맹을 유지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안보를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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