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로 수입 급증 우려

EU 깃발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미국의 관세 조치에 따른 업계 피해를 염려해 수입 알루미늄 급증에 대한 시장 조사에 착수한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19일 이 같은 조치를 발표하고 모든 교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발효로 차단된 저렴한 중국산 알루미늄이 EU로 밀려들어올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EU 알루미늄 업계는 이미 높은 에너지 비용, 저조한 수요, 값싼 수입품의 삼중고에 처해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의 관세 조치로 수입 알루미늄이 급증할 경우 업계가 더욱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집행위는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의해 차단된 중국산 철강·알루미늄이 자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잇달아 관세 장벽을 높일 경우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EU가 글로벌 과잉 생산의 주요 수용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집행위는 조사 결과 알루미늄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되면 대응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현재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외에는 주로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인도가 EU로 알루미늄을 수출하고 있다.


EU는 지난달 2026년까지 러시아 알루미늄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알루미늄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되면 2018년 시행된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와 유사한 대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쿼터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한편 EU의 철강 세이프가드가 내년 6월 종료되는 가운데 집행위는 그 이후에도 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집행위는 제3국을 이용한 중국의 철강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한 조치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EU에 대한 철강 수출을 제한하는 국가에 대해 상호 금지 조치를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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