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조선 관련주가 최근 외국인투자자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약세를 띠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개월(2월 14일~3월 14일) 외국인의 순매도 순위 상위 5개 종목 중 3개를 조선주가 차지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한 달간 외국인이 1조4068억원을 순매도하면서 1위에 올랐고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도 각각 3500억원, 3228억원이 순매도돼 4위와 5위에 올랐다.
이들 조선 관련주는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상승세를 보였고 올해는 이른바 '트럼프 테마주'로 주목받으면서 재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한화오션은 지난해 3월 18일 주당 2만9100원에 거래됐으나 이날은 7만6300원으로 마감해 1년 만에 주가가 162.20% 급등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도 각각 63.78%, 155.08% 올랐다.
하지만 최근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등 고평가 우려가 나오고 트럼프 테마주가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조선주가 공매도 재개 시 타깃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면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지난 한 달간 각각 2.05%, 3.8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16.05% 올랐지만 이는 개인투자자가 이른바 '빚투'로 쌓아올린 상승세라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삼성중공업 신용잔액은 1468억원으로 한 달 전(933억원)에 비해 크게 올랐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조선 관련주를 매수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
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해군 함정 수주 접근 가능성으로 상선 위주의 타 경쟁사 대비 매력도가 있다"며 목표주가를 36만원에서 4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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