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에 미국에 정 떨어져”…美 여행·관광업계, 90조원 손실 전망

관세·조롱·협박 등 언행 탓
“올해 90조원 손실 전망”

지난 2022년 6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퀸스 자치구 라과디아 공항에 있는 델타항공 여객기. [로이터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공격과 호전적 언사가 미국 여행 업계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미국 여행 업계는 올해 90조원이 넘는 손실을 볼 전망이다.


여행 조사기관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올해 미국으로의 국제 여행이 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손실 금액은 약 640억달러(약 92조 8200억원)로 분석됐다.

당초 올해 미국을 찾는 해외 방문객 수가 9% 증가할 것으로 본 투어리즘 이코노믹스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반영해 추정치를 수정했다.


애덤 삭스 투어리즘 이코노믹스 사장은 WP에 “우리 전망에 극적인 변화가 있었다”며 “관세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발언과 거만한 어조로 여행 업계가 훨씬 약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제무역청(ITA) 통계에 따르면 2월 미국을 방문한 해외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2.4%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공격 국가인 중국에서 오는 여행객은 11%나 급감했다.

지역별로 아프리카 9%, 아시아 7%, 중앙아메리카 6% 등이 많이 감소했다.


올해는 미국 이웃국인 캐나다 여행객도 대폭 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51번째 주’ 발언 탓이다.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올해 캐나다에서 미국으로의 여행이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33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미국을 자동차로 방문한 캐나다인 수와 항공 여행을 한 캐나다인 수가 각각 23%, 13% 줄어들었다.


작년 미국의 해외여행객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던 서유럽인 관광객도 감소할 전망이라고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을 상대로 대대적인 무역전쟁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과정에서 친러 태도를 보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서유럽의 반발심도 커진 상태다.

미국을 찾는 여행객 감소가 여행 업계 부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WP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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