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시가총액 가중 방식이 아닌 동일 가중 방식의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주목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S&P500동일가중지수를 추종하는 동일 가중 ETF가 시총 비중으로 구성된 ETF보다 더 방어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시 변동성이 커진 최근 1개월간 S&P500지수는 8% 하락했는데, '인베스코 S&P500 동일 가중 ETF(RSP)'는 4%대 하락으로 방어했다.
시총 가중 방식인 'SPDR S&P500 ETF 트러스트(SPY)'는 하락률이 8%에 달했다.
연중(YTD) 수익률을 살펴봐도 RSP가 1%대 하락한 데 반해 SPY는 5% 내려 3배 넘게 차이가 났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S&P500동일가중지수를 활용한 '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도 최근 한 달간 3% 하락에 그쳤다.
동일 가중 ETF는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의 비중을 일정 주기마다 동일한 비중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반면 시총 가중 방식은 시총이 큰 기업일수록 ETF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진다.
실제로 지난해 기술주의 고공 행진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44억달러(약 20조9765억원)가 RSP에 유입됐다.
이는 시장이 너무 특정 대형 상위 종목에만 치우쳐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다.
강세장이 이어지는 경우 동일 가중 방식은 수익률 상승세가 시총 가중 방식에 비해 약화하지만, 약세장과 불안정성이 커질 때는 주가 하락 방어력이 더 좋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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