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 지속 악화돼
공과금 증가에 전체규모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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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
소비심리 위축이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1월 주요 업종의 카드 매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가장 늦게 줄이는 지출로 알려진 ‘교육비’까지 4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의 소비 생활과 관련성이 높은 8개 업종 중 6개 업종에서 지난해보다 카드 승인 실적이 감소했다.
사용액이 증가한 2개 업종은 사업시설관리, 기타 개인서비스로 일반 소비자들과 관련성이 높지 않은 데다 증가율 역시 1%에 그쳤다.
사실상 내수 관련 대부분 업종은 하락한 셈이다.
숙박·음식점업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급감했다.
올 1월엔 감소폭이 더 커져 작년 1월에 비해 2200억원 줄어든 12조700억원을 기록했다.
도매 및 소매업(-6.8%), 운수업(-7.6%), 여가 관련(-1.7%) 등도 모두 줄었다.
특히 교육서비스업의 카드 매출은 1조74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했다.
지난해 1월에는 2023년 1월 대비 교육서비스업 매출이 15.3%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뚜렷했던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교육서비스업 매출에는 유치원, 정규 교육기관, 사설 학원, 기술 및 직업훈련학원 등이 포함된다.
교육업 전반에서 소비가 얼어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서비스업의 카드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든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1월(-12.5%)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교육비는 대부분 자녀 교육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가계에서 최대한 줄이지 않으려 하는 항목이라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며 “교육비까지 줄어든 것은 소비심리 위축의 심각성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작년 12월에는 소비 관련 업종의 카드 승인 실적 중 숙박 및 음식점업(-0.7%),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2.7%)만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소비 위축이 해를 넘기며 더 심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전자금융업, 세금 및 각종 공과금 등이 포함된 1월 전체 카드 승인 실적은 102조6000억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3.2% 늘었다.
전체 승인 건수도 같은 기간 1.8% 증가한 22억9000만건을 기록했다.
공공요금 인상 등 여파로 세금과 공과금 납부액이 늘어나 전체 카드 승인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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