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에스엠·JYP Ent 등 일제히 하락
중국 경제지표 악화일로…투자심리 위축

그림=챗GPT
올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 주가가 이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엔터기업 상승세를 이끌던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점차 꺼지는 데다가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달(3월 4일~3월 11일) 엔터주 수익률은 하이브 -5.58%, 에스엠 -4.06%, JYP Ent. -15.20%, 와이지엔터테인먼트 -5.98% 등으로 나타났다.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낸 JYP Ent.는 이달 발표된 2024년 4분기 영업이익이 369억원으로 증권사 전망치인 389억원을 밑돌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


반면에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던 하이브뿐만 아니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에스엠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이달 들어 동반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K팝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세를 마무리했다.

올해 1월 2일 7975원이었던 ACE KPOP포커스 ETF 주가는 이달 첫 거래일인 3월 4일 1만6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이날 97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엔터기업들은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중국 정부가 오는 5월경 한한령을 해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계속 상승한 바 있다.


대장주로 꼽히는 하이브는 새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19만3400원에 거래됐으나 3월 4일에는 25만1000원으로 2개월 만에 29.78% 올랐다.

같은 기간 에스엠(33.47%) JYP Ent.(18.60%) 와이지엔터테인먼트(44.10%) 역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중국 경제가 심각한 수준의 침체로 접어들면서 엔터기업 투자자들 사이에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달 발표된 2025년 2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7% 하락하며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어 디플레이션 압력이 심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주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소비를 늘리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지만, 분석가들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엔터주의 상승세를 계속해서 점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하이브의 여자친구, 에스엠하츠하츠 등이 복귀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고 상반기에도 JYP의 엔믹스 등 주요 아티스트의 복귀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2025년 1분기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기간 하이브의 영업이익은 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17%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외에도 에스엠(22.58%) JYP Ent.(2.64%) 와이지엔터테인먼트(흑자전환) 등 주요 엔터기업들이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 반등을 보일 전망이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며 추가로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현재 주가 멀티플은 히스토리컬 밸류에이션의 중하단에 위치해 부담이 없는 가운데 이전보다 라인업별 활동 빈도가 촘촘해지고 규모가 커지면서 컨센서스가 상향될 여지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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