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상품 구조, 기준금리 영향 직격타
중저신용 규제 리스크…수신금리로 상쇄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그간 시중은행보다 비교적 높은 수신 금리를 내세워 ‘금리맛집’으로 인기를 끌던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이 최근 줄줄이 예금금리를 낮춰 잡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7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6개월 만기 상품 기준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의 예금금리는 3.00%, 2.85%, 2.70%다.

각각 전월 취급 평균금리대비 0.07%포인트(p), 0.25%p, 0.3%p씩 낮아졌다.


이들이 내세우는 원론적인 수신 금리 인하 명목은 ‘기준금리 인하’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과 11일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후, 지난달에도 3.00%에서 2.75%로 0.25%p 인하했다.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적용하는 금리로, 시중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인뱅의 경우, 수신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는 더욱 복잡한 요인들에 직면해있다.


먼저 시중은행 대비 ‘단순한 상품 구조’다.

인뱅은 주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며,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상품 구조를 단순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단순화된 구조는 금리 변동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만든다.


인뱅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다양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금리 변동의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반면, 인뱅은 주로 예금과 대출 상품에 집중돼있다”며 “인뱅은 상품 구조가 단순해서 가장 큰 변수가 한은일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중저신용자 포용 및 대출사업 억제를 명목으로 한 ‘규제’도 인뱅의 수신금리 인하를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인뱅의 설립 목적은 그동안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중저신용자들과 금융소외계층에게 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서비스를 하는 ‘금융포용’에 있다.

이의 일환으로 인뱅은 총대출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인 30%를 달성해야한다.

이로 인해 인뱅은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아 대출이 늘었다해도 오히려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커지는 구조가 형성됐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정부는 민간서민금융 활성화 차원에서 인뱅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목표를 추가로 확대하고 나섰다.

금융당국은 향후 인뱅에 대해 ‘신규취급액의 30% 이상’을 중저신용자 대출로 채우는 조건을 추가해, 경기상황 등에 따라 임의로 관련 대출을 줄이지 못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기업대출에 있어서도 인뱅은 법률상 대기업에 대한 대출이 금지돼 중저신용자처럼 상환 리스크가 존재하는 개인사업자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야한다.

인터넷전문은행법 제6조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소기업을 제외한 법인에 대한 신용공여가 금지된다.


상생금융이 인뱅의 출범 목적인만큼 관련 리스크는 불가피하지만, 인뱅 입장에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는 것은 난제가 됐다.

단순한 상품구조 속 이를 상쇄할 방안이 ‘수신 상품 금리 인하’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뱅 관계자는 “모든 금융사들이 가계대출을 많이 못 늘리는 상황이지만 특히 인뱅은 준수해야하는 중저신용 비율 등도 추가로 고려해야한다”며 “규제로 인해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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