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글로벌 무역 환경이 격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 캐나다,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무역 비중이 높은 산업들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는 이러한 관세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업종이 존재하며, 투자자들은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섹터로 조선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조선업은 LNG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이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반면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중국 조선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고, 이는 한국 조선업체들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LNG선과 암모니아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국내 대형 조선 3사(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에는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항공기 유지·보수·운영(MRO) 협력을 요청하면서 한국 조선·항공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선업체들은 선박 건조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시장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최근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양국 통상 수뇌부가 만난 가운데 미국은 우선 협력 분야로 조선업을 꼽았다.


K팝, 드라마, 영화 등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미국·유럽·일본·동남아 등 다양한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음원 스트리밍, OTT 서비스, 유튜브 플랫폼 등)는 물리적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관세 부과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오히려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면 미국 내 문화 콘텐츠 소비자들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콘텐츠로 이동하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의 강경한 무역정책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변동성을 초래하고 있지만 모든 산업이 일률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조선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관세폭탄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대표적인 업종이며, 오히려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김준호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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