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면 광화문글판
두쪽난 광화문 한가운데
“신나게 웃는 거야, 라일락”
허수경 시인 ‘라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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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 외벽에 허수경 시인의 ‘라일락’에서 발췌한 광화문 글판 봄편이 걸려있다. [이충우기자] |
각종 집회로 자주 몸살을 앓는 광화문에 시민을 위로하는 시구가 걸렸다.
6일 교보생명은 이날 오전 본사 건물에 광화문글판 봄편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글판에는 ‘신나게 웃는 거야, 라일락/내 생애의 봄날 다정의 얼굴로’라는 글귀가 담겼다.
허수경 시인(1964~2018)의 ‘라일락’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허 시인은 1987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첫 시집 ‘슬픔만 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에서는 날카로운 시대 감각을 드러냈다.
이육사 시문학상과 동서문학상을 받는 등 문단 안팎에서 두루 인정받았다.
1992년 독일로 건너가 모국어로 시와 산문을 계속해서 발표하면서 한국 문학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다.
‘라일락’은 지나간 일을 잊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면 활짝 피어나 향기를 내뿜는 라일락을 통해 희망을 표현했다.
글판의 디자인은 문안 의미가 잘 전달되도록 만개한 봄꽃이 사방으로 흩날리는 장면을 담았다.
광화문글판 봄편은 오는 5월 말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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