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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결제 이미지 <사진=현대카드> |
애플페이가 연일 화제다.
현대카드에서만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이 다른 카드사로 확대될 조짐이어서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최근 한 카드사 앱에서 애플페이 유출 화면과 약관 등을 공유하면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심지어 한 사용자는 카드사 앱을 분석해 애플페이와 관련된 이미지나 파일을 직접 찾기도 했다.
그만큼 애플페이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는 높다.
이 같은 애플페이에 대한 높은 기대감은 이른바 삼성페이 학습효과에 기인한다.
삼성페이를 통해 사람들은 신용카드를 여러 장 들고 다니지 않고 결제를 손쉽게 할 수 있었다.
포인트 적립 등 여러 부가 혜택도 누릴 수 있는 건 덤이다.
이런 간편결제 서비스를 아이폰 사용자들은 여태까지 사용할 수 없었다.
아이폰 사용자들의 애플페이 도입 확대 열망이 큰 것도 무리가 아니다.
문제는 애플페이 도입이 가져올 후폭풍이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페이는 현재 카드사에 수수료 없이 서비스하고 있다.
그런데 애플페이는 현대카드로부터 최대 0.15%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경쟁사인 애플페이 도입이 카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 수수료 무료 정책을 고수할 이유가 없어진다.
수수료는 카드사가 부담하게 되지만, 이 비용이 카드 혜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수밖에 없다.
수수료 비용 절감을 위해선 카드 혜택 등 소비자 이익이 자연스레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23년부터 애플페이를 서비스하고 있는 현대카드는 도입 초반 점유율이 확대되는 등 반사이익을 누렸다.
‘애플페이 효과’가 어느 정도 입증됐다고 본 다른 카드사들이 애플페이를 도입하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애플페이 도입이 카드사 입장에선 ‘블루오션’일 수 있지만, 소비자 편익도 그만큼 중요하다.
금융당국이 애플페이 도입으로 인한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애플페이 도입 시 결제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도 점검해야 할 것이다.
당국이 카드 수수료율을 조정하는 상황에서, 편리함만큼 소비자 보호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상헌 금융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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