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프리미엄’ 빠지자 급락
국제 시세와 괴리율 좁혀졌지만.. 다시 벌어지는 금 가격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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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 대비 15배 넘게 급락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지난 2월 28일 1㎏짜리 금 현물 1g은 13만9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14일 종가 16만3530원 대비 15%나 급락했다.
국내 금값은 지난달 14일 장중 16만85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뒤 2주간 거의 매 영업일마다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제 금 현물 가격은 13만6130원에서 13만4830원으로 약 1% 하락하는 데 그쳤다.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15배나 내린 셈이다.
이는 국내에서만 형성된 ‘김치 프리미엄’이 꺼진 탓으로 분석된다.
김치 프리미엄이란 금이나 가상화폐 같은 자산이 국제 시장보다 국내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을 말한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경향으로 금값이 강세를 보였는데, 한국은 한국조폐공사의 골드바 생산이 중단되며 공급이 부족해졌다.
품귀해진 금에 투자자가 몰려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이후 전문가 사이에서 금값이 과열됐다는 경고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최근 투자자들이 금을 팔고 차익실현에 나서 금값이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14일 국내 금 시세와 국제 금 시세 간 괴리율은 장중 최고 24%까지 치솟았는데,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3.11%로 떨어졌다.
다만 4일 14만2740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국제 가격과 괴리율이 5.18%로 확대됐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 품귀 현상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투자금이 과하게 들어오면서 다시 괴리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 변동성이 금값과 괴리율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 연구원은 “환율이 앞으로 계속 오른다고 보면 국제 금값이 오르는 동안 환차익까지 가져갈 수 있다”면서도 “다만 환율이 급격하게 올라갈 리스크가 없어 국내 금 현물에 투자한다면 환율 방향성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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