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각종 경기 지표 둔화
국내 장기 국채 ETF 상승

월가. (매경DB)
미국에서 물가가 오르는 동시에 경기가 침체하는 ‘S(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우려되는 가운데 장단기 채권 금리가 역전됐다.


3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3개월물 국채 금리(연 4.296%)가 10년물보다 0.137%포인트나 높았다.


보통 단기 국채 금리가 장기 국채보다 낮지만, 현재처럼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은 시장에서 경기 침체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수익률은 낮더라도 안전한 장기 국채로 몰려 채권 가격이 급등(금리는 하락)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지표도 기대보다 부진하게 나왔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서 발표한 지난 2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0.3으로 전월(50.9)보다 하락했다.

반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월 대비 3%대로 상승하며 물가 상승세가 확대됐다.

경기 둔화 속에서도 물가가 상승하면서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 장기채 금리가 하락하자 4일 국내 증시에서는 미 장기채 ETF 주가가 상승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는 전 거래일보다 1.38% 상승하며 9930원에 마감했다.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30년국채액티브’와 한화자산운용의 ‘PLUS 미국채30년액티브’도 각각 0.66%, 0.64% 올랐다.


특히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30년국채액티브(H)’의 거래량이 전 거래일보다 1666% 급증하며 약 약 30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상장 ETF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대내외적 불확실성과 미국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30년 국채에 국내 투자자들도 몰리는 모습이다.


한편 최근 국내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3% 아래로 떨어진 것 또한 채권형 ETF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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