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베르사체 2.3조원 인수 가닥

이탈리아 패션업체 프라다가 약 15억유로(약 2조2843억원)에 패션 브랜드 베르사체를 인수하는 계약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프라다와 베르사체의 모회사인 미국 카프리홀딩스가 초반 실사 결과 위험 요인이 발견되지 않아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이달 안에 계약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계약 시기와 금액은 변동될 수 있으며,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프라다와 카프리홀딩스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마이클코어스·지미추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카프리홀딩스는 2018년 약 18억5000만유로(약 2조8173억원)에 베르사체를 인수했다.

카프리홀딩스가 처음 베르사체 매각액으로 30억유로(약 4조5686억원)를 요구했으며, 프라다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도 인수 의향을 보여 협상이 장기화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프라다의 베르사체 인수는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 간 결합인 만큼 의미가 있다고 FT는 평가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구찌·발렌티노 등 이탈리아 브랜드는 외국 기업들에 팔렸다.

프라다가 베르사체 인수에 성공하면 몸집을 키워 루이비통·크리스챤 디올 등을 보유한 프랑스의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구찌를 소유한 프랑스의 케링 등과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제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