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상승률 지표가 2%대 중반에서 정체된 모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와 부합하는 수치다.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작년 9월 2.1%까지 내려갔으나 이후 3개월 연속 오르며 작년 12월 다시 2.6%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쏟아내고 있는 관세정책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미국인이 10명 중 6명에 달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7일 블룸버그는 여론조사업체 해리스폴이 2월 6~8일 미국 성인 21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실시되면 일상용품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본 응답자가 59%였다고 보도했다.
물가가 내릴 것으로 본 응답자는 11%에 그쳤다.
나머지는 '별 영향이 없다'(15%) 또는 '모른다'(16%)고 답했다.
관세 부과가 미국 경제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약 44%로, 경제를 부양할 것이라는 의견(31%)보다 많았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가운데서도 관세 부과가 경제에 좋다고 본 답변은 절반에 그쳤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인플레이션 책임을 물어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위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로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오히려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제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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