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스페인독감 창궐 당시 '빈자들의 의사'로 불리며 존경받아 온 베네수엘라의 의사 호세 그레고리오 에르난데스(1864~1919·사진)가 사망 100여 년 만에 가톨릭 성인 반열에 오르게 됐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폐렴으로 입원 치료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같은 내용의 시성 절차를 승인했다.

시성은 복자를 한층 높여 성인위(성인의 지위)에 올리는 것을 뜻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1년 에르난데스를 복자로 올리는 시복 교령에 서명한 바 있다.

2017년 머리에 총상을 입고 영구 뇌 손상 진단을 받은 베네수엘라 10살 소녀가 에르난데스를 향한 전구 기도 덕에 회복했고, 이 사례가 '기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시복 절차가 이뤄졌다.

이후 4년여 만에 교황은 에르난데스를 성인 반열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가톨릭교회는 공적인 공경 대상으로 올려진 이에게 가경자, 복자, 성인 등 경칭을 부여한다.

에르난데스는 스페인독감이 베네수엘라에 창궐할 당시 최일선에서 환자를 돌보다 1919년 차에 치여 숨졌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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