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로 연장 근로 규제에
일본 내 독특한 기업문화인
파트타임 근로자 증가 영향

일본 근로자의 월평균 근로 시간이 줄어드는 가운데 도쿄 시부야구 스크램블 스퀘어에서 직장인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일본 내 근로자의 지난해 월평균 근로 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유럽 등은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는 상황이지만 일본은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지난해 1인당 월평균 노동시간이 136.9시간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정규 근로 시간은 126.9시간, 연장 근로 시간은 10시간이었다.


풀타임으로 일하는 정규직 근로자의 근무 시간은 월평균 162.2시간으로 전년 대비 0.7% 줄었다.

연장근로 시간이 13.5시간으로 2.4% 감소한 것이 컸다.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기업의 평균 근로 시간은 줄었다.

반면 2023년 근로 시간을 기준으로 코로나 전인 2019년과 비교할 때 미국과 유럽은 각각 1%, 1.2% 감소지만 일본은 2%가량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일본의 독특한 기업문화인 단시간 일하는 파트타임 근로자가 늘어난 것이 전체 근로 시간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닛세이기초연구소에 따르면 1993년을 기점으로 월평균 노동시간은 2024년까지 24.7시간 줄었는데, 이 가운데 10.6시간을 파트타임 근로자가 메웠다.

최근에는 여성과 고령자를 중심으로 파트타임 근로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닛케이는 근로방식 개혁도 여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지나친 야근에 따른 과로사가 문제가 되면서 지난 2018년 ‘일본판 주 52시간 근무제’에 해당하는 ‘일하는 방식 개혁’ 법안을 만들었다.

이의 영향으로 정사원의 노동시간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근로 시간은 줄어드는 가운데 최근 일본 기업의 임금은 오르는 상황이다.

지난해 임금상승률은 평균 5%대이고 올해도 비슷한 수치가 예상된다.

또 임금 상승은 물가상승으로 다시 연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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