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닌 척 했지만 간절했다”…15년 전 ‘피겨여왕’ 김연아에 생긴 일

김연아가 15년 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순간을 돌아봤다.

[사진출처 = JTBC 영상캡처]

2010년 2월 25일은 대한민국이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가장 높은 곳에 섰던 날이다.


15년 전 이날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가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김연아는 JTBC에 나와 그 순간을 돌아봤다.


15년 전 자신의 모습을 본 김연아는 “어렸다”라며 “그때 왜 눈물을 흘렸는지 지금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기 끝나고 눈물을 흘린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는 김연아는 “벤쿠버 올림픽에서는 그만큼 너무 아닌척 했지만 간절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시간을 되돌려 어느 시간, 어느곳으로 가보겠냐’는 물음에 그는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김연아는 “(벤쿠버 올림픽)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난 이후에 그 과정들을 사실 세세하게 잘 기억은 안난다”며 “굉장히 정신이 없는 상태고 다시 돌아간다면 그 순간 순간을 더 즐기고 피부에 와닿게 느끼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떨릴 때 정작 떨지 않아 보여서 강심장이라 불렸지만 그는 “자신이 있다는 걸 어필하는 것까지가 경기의 일부였던 것 같다”며 “지금에서야 말할 수 있지만 속에서 굉장히 떨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피겨에 새로운 ‘은유’와 ‘해석’을 만들어 냈고, 그래서 숱한 찬사도 쌓였지만 아직까지 잊지 않고 있는 건 따로 있었다.


김연아는 “팬분들이 하셨던 말씀 중에 ‘얼음 위에서 귤만 까먹어도 좋다’고. 실패를 하든 실수를 하든 성공을 하든 제가 스케이팅을 하는 얼음 위에 있는 것만으로도 이제 좋아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다는 그런 마음이 담겨있는 말 같아서”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그러면서 “아직까지도 제 영상을 보고 위로를 받는다든지 그런 분들의 얘기를 들으면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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