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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회사가 올해 9월말까지 미혼이거나 이혼한 직원은 해고하겠다는 통지문을 직원들에게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사진출처 = SCMP] |
중국의 한 회사가 올해 9월말까지 미혼이거나 이혼한 직원은 해고하겠다는 통지문을 직원들에게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12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중국 동부 산둥성의 순티안 화학그룹은 지난 1월 회사의 결혼율을 높이겠다고 약속하는 정책을 공개했다.
28~58세의 미혼 및 이혼 직원에게 올해 9월 말까지 결혼하고 정착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내용의 골자다.
또 3월 말까지 결혼 계획 등을 제출하지 않은 직원은 자기 비판 편지를 써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그러면서 6월 말까지 결혼하지 않으면 회사에서 ‘중간 평가’를 받게 되고 그런데도 9월 말까지 미혼일 경우 해고된다고 했다.
회사 측은 특히 발표문에서 “정부의 결혼율 개선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것은 불충한 것”이라며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은 효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신으로 지내는 것은 동료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곧바로 논란을 촉발했고 결국 사회 보장국이 감사에 착수하면서 회사 측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정책을 철회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비판이 잇따라 나왔다.
한 네티즌들은 “차라리 정책을 수행하게 해라, 해고된 직원은 중재를 신청하고 상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럼 ”아이를 낳지 않은 기혼 직원은 처벌할까요?“라고 비꼬았다.
베이징대학교 법학대학원의 얀티안 준교수는 베이징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정책은 결혼의 자유를 침해하기 때문에 위헌”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의 결혼 건수는 610만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768만 건에 비해 20.5%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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