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데이터센터 임대 취소에 韓美 전력관련주 급락

‘딥시크’ 충격으로 한차례 된서리를 맞았던 반도체·전력기기 관련주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여파로 또다시 급락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SK하이닉스는 2.15%, 한미반도체는 4.72% 주가가 하락했다.

전력기기 관련주들의 하락폭은 더 커 가온전선이 5.96% 빠진 가운데 HD현대일렉트릭이 5.73%, 효성중공업이 4.68% 하락폭을 보였다.


이미 21일 뉴욕증시에서 전력·원자력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되며 국내 관련기업의 주가 조정도 예고된 바 있다.

21일 GE버노바가 8.84% 하락한 것을 비롯해 비스트라도 7.81% 하락했다.

그동안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 소비 급증에 전력기기 관련주들은 작년부터 가파른 주가 상승을 보였는데 딥시크의 등장으로 한차례 주가가 조정받은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오픈AI와 협력하는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여러 건의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축소했다.

위스콘신과 조지아주의 데이터센터와 전력 공급 계약을 파기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고 전해지면서 투심을 위축시켰다.

지난 21일엔 샤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팟캐스트에 출연해 데이터센터가 과잉공급(overbuilt)되고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빅테크들의 AI투자가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것이다.


여기에 관세로 인한 철강·알루미늄 가격 상승은 변압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전력망 투자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더해지며 하락폭을 키웠다.


다만 나델라 CEO의 발언의 전체 맥락을 본다면 오히려 AI로 인해 전세계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어 주가 급락폭은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나델라 CEO 발언은 데이터센터를 임대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에선 향후 낮은 가격에 많은 용량을 임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딥시크 등장 후 투자 계획 변화를 우려하고 있지만 결국 비용 하락은 AI 기반 서비스나 앱의 증가로 연결될 것이며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매출도 전망치를 크게 뛰어 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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