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가 美정부에 집단 반발?…머스크 “담당 업무 성과 보고해라” 구조조정 추진에 잡음

국방부도 “자체 절차로 수행” 반발
일부 부처선 상충되는 지시로 혼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 개혁을 추진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방 공무원들에 업무 성과를 통보하라고 이메일로 지시하자 주요 부처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내부 문서를 통해 직원들에게 “FBI 인사들도 인사관리처(OPM)로부터 정보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받았을 수 있으나 FBI는 자체 절차를 통해 내부 검토를 실시하겠다”라며 “어떤 응답도 하지 말라”고 밝혔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안보상의 이유로 OPM의 이메일에 응답하지 말 것을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이날 개버드 국장은 내부 메시지를 통해 “업무 민감성과 기밀 수준을 고려할 때 정보기관 근무자들은 OPM 이메일에 답변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역시 인사 담당 대행의 메시지를 통해 “국방부는 직원들의 업무 성과 평가를 책임지고 있으며 자체 절차에 따라 이를 수행할 것”이라면서 이메일에 답변하지 말 것을 직원들에게 요구했다.


일부 부처에서는 이메일 응답 여부에 대한 지시가 분명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미 보건복지부는 이날 부처 직원들에게 머스크의 지시를 따를 것을 촉구했으나 복지부 산하 국립보건원(HHS)은 추가 지침을 기다리라며 이메일 응답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다.


민주당 소속 제럴드 코놀리 하원의원 및 미 연방정부 감독·개혁 위원회 간사는 “수십 만명의 연방 직원들을 불필요하게 위험에 빠뜨리고 더 많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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