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국 일본
‘세컨드 스테이지大’ 50세부터 입학가능
친목위주 韓과 달리 ‘앞으로’ 설계 초점
릿쿄대·와세다대…은발 수강생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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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쿄대 세컨드스테이지대학에서 와타나베 신지 명예교수가 건강과 관련된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수강생들의 희끗희끗한 머리가 인상적이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
‘인생 2막’에 대한 준비가 한국보다 한참 앞선 초고령사회 일본은 주요 대학에서 노후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세컨드 스테이지’ 과정을 시작한 릿쿄대를 비롯해 와세다대와 도쿄도립대도 유사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도쿄 도시마구 릿쿄대 ‘세컨드 스테이지 대학’ 강의실을 찾았다.
와타나베 신지 명예교수가 머리가 희끗희끗한 학생 50여 명에게 죽음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본 사람이 있나요? 지금 죽어도 괜찮다는 분은 손 들어 주세요.” 학생 서너 명이 조심스레 손을 들자 “죽음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다가오는 것”이라며 “그 전까지 우리가 보다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배워보자”며 강의를 시작했다.
이들 교육과정은 50세부터 입학할 수 있다.
1년짜리 과정이지만 친목 형태로 흐르는 한국의 보통 최고위 과정과는 차이가 있다.
살아온 인생을 다시 한번 고찰하는 것에서 시작해 궁극적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평가다.
가와무라 겐지 릿쿄대 법학부 교수는 “지금까지의 인간관계와 업무적 관계 등을 모두 모아 앞으로의 삶을 더 윤택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다양한 수업과 외부 활동을 하는 것은 이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30%에 육박하는 일본은 또 다른 고령화의 고비를 앞두고 있다.
일본판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1947~1949년생)가 75세를 넘으면서 올해 일본의 75세 이상 인구는 2154만여 명에 이를 전망이다.
5명 중 1명꼴이다.
이는 65세 이상 인구가 최근 20%를 넘은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10년 후에는 이 비중이 30%를 넘어서는데, 국민연금부터 건강보험까지 안정성에 대한 위협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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