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조가 서울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두 달째 장외 시위를 이어가며 시민들의 불편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21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달 1월 10일부터 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금을 요구하며 주택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달 12일부터는 협력업체 노조까지 가세하면서 시위 규모와 빈도가 더 커졌습니다.
특히 시위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이어지고 있어, 일대 주민들과 통행하는 직장인 및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노조원들은 '악질', '분쇄'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 피켓과 현수막을 걸고, 확성기를 사용해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위 방식은 시민들에게 통행 불편뿐만 아니라 불쾌감과 혐오감까지 유발하고 있습니다.
한 주민은 "왜 주택가에서 시위를 계속하는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했고, 주민 대다수가 시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해 10월 충남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을 통해 쟁의권을 확보한 이후, 올해 1월 21일과 22일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에서 파업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2월 2일과 11일에도 각각 부분 파업과 총파업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공장 내 쟁의 행위에 그치지 않고, 주택가에서 시민 불편을 야기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건설경기 침체와 철강산업 불황 속에서 경영 부담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회사는 포항2공장의 가동률 저하로 가동 중단을 결정했으며, 이후 일부 재가동을 진행했지만 운영 효율이 떨어지고 있어 장기적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됩니다.
철근 판매 부진 역시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현대제철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사상 최대 규모 성과금 지급, 2년간 1,000만원 무이자 대출 지원, 정년 퇴직자 대상 차량 할인 혜택 등을 요구하며 사측의 기본급 450%+1,000만원 제안을 거부한 상태입니다.
노조는 시민들의 불편과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택가 시위를 계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철강업계는 노조의 행태가 회사의 재정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시민과의 갈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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