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더티딜 강요하는 美...종전협상 얘기 없고 ‘광물협정’ 서명 압박 확대

12일 美 일방적 이권 협정 거부한 우크라에
안보보좌관·재무장관 “빨리 서명해” 압박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대통령 집무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키스 켈로그 미국 우크라이나 러시아 중동 특사를 맞이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미국의 광물협정 서명 압박이 확대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협정문에 서명할 것을 강하게 밀어부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광물협정이 우크라이나에 “역사적 기회”라며 조속한 서명을 독촉했다.


그는 “젤렌스키는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우리가 제안한 기회(광물협정)를 잡으려 하지 않았다”며 “나는 그(젤렌스키)가 결국 그 지점(협정 체결)에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협정문을 들이내밀었던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애초 이 협정에 서명할 뜻이었다가 정작 자신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자 태도를 바꿔 서명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베센트 재무장관 뒤를 이어 현재 우크라이나에 머무는 키스 켈로그 백악관 우크라이나 러시아 특사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상대로 광물 협정 서명을 요구했다.


이에 거부감을 표출한 듯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사와 회동 뒤 준비한 공동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간 무기 공급 등 10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지원에 사의를 표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향후 안보 보장 약속 없이 이의 다섯 배에 이르는 5000억 달러 상당의 광물 이권으로 채무 탕감을 요구하는 것은 미국의 과도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다만 종전 협상이 본격화한 상황이라 향후 경제 및 광물 관련 협정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절충적 입장을 노출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켈로그 특사와 회동 뒤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는 미국 대통령과 강력하고 효과적인 투자 및 안보 협정을 체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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