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부터 판매 계획
모디-머스크 회담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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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가 미국 워싱턴DC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수개월 내 인도 뭄바이 인근 항구로 수천 대의 차량을 선적하며 인도 시장에 공식 진출할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시장에 테슬라가 공식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3분기 부터 뭄바이, 델리, 벵갈루루 등 3개 도시에서 차량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어떤 모델이 도입될지와 미국·중국·독일 공장 중 어디에서 생산될지는 인도-미국 간의 관세 협상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인도는 수입 차량에 대해 11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세율이 판매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테슬라는 인도 내 쇼룸 운영 및 주문·배송 관리를 위한 직원을 모집하는 등 본격적 시장 개척에 나섰다.
한편, 인도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협정의 일환으로 전기차 수입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8000대까지 허용된 전기차 수입량을 50000대로 늘리는 방안과 특정 차량에 대한 완화된 세율 적용 등이 논의되고 있다.
수입 쿼터 증가와 관세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테슬라의 인도 내 장기 전략도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글로벌 차량 인도량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에서는 BYD가 점유율을 확대하며 테슬라를 추월했다.
유럽에서도 판매량이 부진한 상황에서 인도 시장은 테슬라에 중요한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테슬라의 진출이 인도 자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위협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도는 4만 달러 이상의 차량에 11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세율 인하와 추가 세금 철폐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인도에서 현지 생산을 하는 업체들은 낮은 세율을 적용받지만, 테슬라는 당분간 완전 수입 모델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는 이전에도 인도 시장 진출을 시도했으나 높은 관세 등의 문제로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일론 머스크 CEO의 회담 이후 진출 계획이 빠르게 진척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때 머스크가 모디 총리와 만난것에 대해 “그가 인도에서 사업하길 원하는 것 같다” 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인도 시장 진출은 수입관세와 정책적 불확실성 등 도전 과제가 있지만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인도 전기차 시장 확대와 정부 정책 지원 여부가 테슬라의 장기적 성공을 결정할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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