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당국이 진행 중인 편입 관련 심사 절차 등이 마무리되면 증권·카드에 이어 화재까지 주요 금융 계열사가 삼성생명 자회사가 된다.


20일 삼성생명은 2024년 실적발표 후 실시된 콘퍼런스콜에서 자회사 편입을 위한 당국 심사와 관련해 "편입에 따른 (삼성생명) 손익이나 자본비율 등 경영활동 전반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완삼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로서는 (삼성화재의) 추가 지분 확보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삼성화재 지분 14.98%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8.4%)과 관련해서는 처분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에서는 화재를 자회사로 두면 삼성생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생명삼성화재는 각각 지난해 순익 2조원을 넘어서며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면서 작년 3분기 이후 지급여력비율(킥스)이 작년 말 기준 180%다.

2023년 말(219%)보다 39%포인트 떨어졌다.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주가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1월 말 밸류업 공시를 통해 자사주 소각 등을 발표했다.

해당 방안대로 자사주 소각이 이뤄진다면 삼성생명삼성화재 지분율은 당장 올해부터 15.9%로 제한선(15%)을 넘어서게 된다.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보유 중인 삼성화재 지분을 매각하거나 자회사로 편입해야 한다.


이날 삼성생명삼성화재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에서는 삼성생명(-4.98%)과 삼성화재(-1.74%) 모두 크게 떨어지며 최근의 상승분을 일부 되돌렸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지분 추가 매입을 통해 삼성생명의 배당재원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으나 이날 발표로 그러한 기대감이 소멸한 탓이다.


한편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1068억원을 기록했으며 주당 역대 최고 수준인 4500원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희조 기자 /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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