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소유한 기업의 가치가 미국 대선 이후에 총 6130억달러(약 883조원)가량 상승한 것으로 평가됐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최근 머스크 CEO가 백악관에서 행사하고 있는 전례 없는 정치적 영향력이 트럼프 행정부의 친기업정책과 맞물리면서 그가 소유한 회사의 기업가치가 치솟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대선 직후 머스크의 회사 중 가장 큰 승자는 테슬라였다.

대선 이후 6주 동안 테슬라 주가는 거의 두 배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약 479달러)를 경신했다.

현재는 주가가 약 25% 하락했지만 여전히 1조1700억달러(약 1682조원)의 기업가치를 갖고 있다.

대선 전과 비교하면 4000억달러(약 576조원) 가까이 높은 수치다.


머스크 CEO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 역시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술 스타트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투자자 간 내부자 주식을 3500억달러(약 503조원)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6개월 전 공개매수 가격보다 67% 높은 가격이다.


X(엑스)가 440억달러(약 63조원)의 가치로 인정받기 위한 자금 조달 협상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이는 머스크 CEO가 2022년 인수했을 때 지불한 금액과 동일한 수준이다.

X는 인수 이후 광고주 이탈과 사용자 탈퇴, 서비스 중단 등 여러 악재에 시달리면서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로부터 "기업가치가 2022년 대비 72%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퍼스트 버디'인 머스크 CEO와 가까워지기를 열망하고 있고, 이것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도 현재 750억달러의 가치 평가로 100억달러(약 14조원)를 모금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xAI는 대선 후에도 400억달러(약 57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만일 이번 자금 조달 라운드까지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xAI의 기업가치는 한 차례 더 도약하게 된다.


머스크 CEO 개인 자산의 상승세도 뚜렷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8일 기준 머스크 CEO의 순자산은 3971억달러(약 571조원)로 지난 미국 대선 이후 50% 이상 증가했다.

모든 자금 조달이 성공적으로 종료된다면 그의 자산은 4200억달러(약 604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안선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