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밀당'을 통해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시간표를 앞당기면서 불확실성을 최대한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주최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 포럼 연설에서 "관세가 대미 투자 확대로도 연결되고 있다"면서 당초 관세 발표 일정(4월 2일)보다 앞당긴 새로운 시간표를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가정과 근로자, 회사를 위해 극적으로 세금을 내릴 것"이라며 "팁에 과세하지 않고, 희망하건대 사회보장과 관련한 세금을 부과하지 않을 것이며, 초과근무 수당에 과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 중 내걸었던 공약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미국 내 석유·가스 생산자들에 대해 '실질적으로' 감세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기대한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무역관계 조정을 넘어서는 광범위한 합의(wide-ranging deal)를 타결 짓고 싶어한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문제를 협상하고자 미국을 찾은 유럽연합(EU)의 무역 수장은 관세전쟁을 피하기 위해 미국과 협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집행위원회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진행된 미국기업연구소(AEI) 대담에서 "EU는 미국이 갑자기 일방적으로 관세를 올릴 타당한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EU의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 "예를 들어 만약 우리가 공업용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거나 심지어 없애는 것을 논의한다면 그것은 협의할 준비가 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자동차 관세 인하를 논의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미국도 수입 픽업트럭에 25% 관세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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