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고객 관리자 13명 채용공고도 올려
지난 13일 머스크-모디 회동 영향인 듯
블룸버그 “판매 부진 극볼할 돌파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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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중인 테슬라 자동차. 로이터 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동한 직후, 테슬라의 인도 시장 진출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가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수도 뉴델리와 뭄바이에서 매장을 임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부터 인도에서 매장으로 사용할 공간을 찾아왔으며, 최근 뉴델리와 뭄바이에서 임차할 건물을 선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두 건물은 서비스 센터가 아니라 전시장을 위한 것이며, 테슬라는 두 곳에서 전기차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매장 개장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인도에서 매장 관리와 고객 대면, 서비스와 배송 등의 업무를 담당할 13개 지책의 중간급 관리자들을 채용한다는 공고도 자사 홈페이지에 올렸다고 인도 현지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은 이날 보도했다.
해당 직책에 대한 구인 공고는 17일 글로벌 구인 플랫폼인
링크드인에도 올라온 바 있다.
테슬라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인 인도 진출을 지난 2021년 타진했지만, 수입차에 대한 높은 현지 관세를 이유로 인도 진출 계획을 보류했다.
이후 머스크는 오랫동안 인도가 전기차에 대해 약 100%의 높은 수입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인도 정부를 대상으로 테슬라가 관세 완화를 위해 로비를 여러 차례 벌였지만,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반대로 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지난해 4월에는 머스크가 직접 인도를 찾아 모디 총리를 만난 뒤 현지 자동차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머스크가 인도 방문을 며칠 앞두고 이를 갑자기 취소해 그 이유가 무엇인지 관심을 모았다.
지난 13일 머스크가 이틀간 방미한 모디 총리를 만나면서 테슬라의 인도 진출은 다시 물꼬를 튼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은 진단했다.
모디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對)인도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한 무역 협정 체결 등을 약속했다.
정상회담 전에 머스크와도 만난 모디 총리는 회동 후 엑스(X)에 “테슬라 CEO와 매우 좋은 만남을 가졌다”라며 “우리는 그가 열정을 가진 우주, 모빌리티, 기술, 혁신 등 머스크가 열정을 가진 주제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올렸다.
인도의 전기차 시장은 중국에 비하면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인도 시장이 테슬라의 최근 판매 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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