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M 합작투자 철수한 곳
주문 금액은 2조원 넘을 듯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미국 공장에서 배터리를 주문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투자 철수로 고객을 잃은 곳에 도요타가 구원투수로 나선 셈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도요타가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미시간주 랜싱의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기존에 다른 미시간주 공장에서 구매하기로 했던 주문을 이 곳으로 돌리는 방식이다.
주문 금액은 총 15억달러(약 2조1600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원래 LG엔솔은 GM과 함께 랜싱에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3공장을 건설하고 있었으며, 여기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GM에 공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GM이 전기차 수요 감소에 맞춰 전기차 생산 계획을 하향 조정하면서 얼티엄셀즈 3공장에 투자한 10억달러 상당의 지분을 LG엔솔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엔솔이 얼티엄셀즈 3공장을 가동할 주문 물량을 어디서 확보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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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로고 |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2023년 10월 LG엔솔과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LG엔솔이 약 30억달러를 투자해 미시간주 공장에 도요타 전용 배터리 생산 설비를 신설하는 형태였다.
이 계약 물량이 랜싱 공장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도요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북미 최초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이번 LG엔솔과의 계약 변경으로 기존 사업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LG엔솔은 곧 가동을 시작하는 3공장의 생산 물량 일부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호황 덕분에 수요가 증가한 에너지저장장치 용도로도 판매하려고 한다.
LG엔솔은 성명에서 “이것은 북미 지역에 대한 우리의 투자를 더 최적화하고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적 목표의 일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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