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러 양국 간 고위급 협상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당사국인 우크라이나가 배제된 채 진행되는 종전 협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어 종전이 실제 타결되기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은 미국과 러시아 당국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18일 회동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회동에서는 러시아·미국 관계 전체 회복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종전) 합의에 대한 가능한 협상을 준비하고 두 대통령 간 만남 조율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즉각 착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 회담에 미국 측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나설 것으로 폭스뉴스와 AP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측 참석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 등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종전을 논의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을 곧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달에 회담이 열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곧 있을 것"이라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답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여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도 관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어느 시점에 참여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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