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셍지수가 이달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같은 중국 지수라고 하더라도 금융·소비업종 비중이 높은 상하이종합지수는 부진한 상황이지만, 딥시크 덕에 중국 인공지능(AI) 기술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며 항셍테크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다.
17일 상하이종합지수가 한 달간 0.14% 오를 동안 항셍테크지수는 26.8% 상승했다.
과거 기술주가 주도하는 상승장에선 선전증시의 상승폭이 컸는데 선전지수가 3.6% 오를 동안 항셍지수가 12.7% 오른 점도 대조적이다.
항셍지수의 상승은 한 달간 51.6% 오른 알리바바 등 대형 기술주들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말 딥시크가 공개되면서 중국 정보기술(IT)업종이 딥시크를 통해 생산성 및 실적 향상을 이룰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이달 초 중국 빅클라우드 업체인 화웨이, 텐센트, 바이두 등이 AI 비용 절감 차원에서 딥시크 추론 모델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비야디 역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에 딥시크를 탑재해 자율주행 시스템 성능을 개선했다.
메리츠증권은 중국 테크 산업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상장사로 중국판 M7(Magnificent7·매그니피센트7)을 꼽기도 했다.
중국판 M7인 텐센트, 알리바바, 샤오미, 비야디, 메이퇀, SMIC, 레노버는 AI 산업 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근 한 달간 텐센트가 30%, 샤오미가 29.2% 오르는 등 항셍테크 편입 종목들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항셍지수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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