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간 코인시장이 ‘남미의 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밈코인 ‘리브라(LIBRA)’로
들썩였다.
그가 직접 리브라를 추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등장한지 수시간만에 개발팀이 코인을 팔아치웠고 80% 이상 폭락했기 때문이다.
밀레이는 급하게 해당 코인을 잘 모르고 추천했다며 자신의 발언을 취소했지만 아르헨티나의 야권은 탄핵을 추진하기로 했다.
1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브라코인은 최고점 대비 93.79% 하락한 개당 0.30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코인은 아르헨티나 경제를 지원하는 ‘비바 라 리베르타드 프로젝트(Viva La Libertad Project)’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는 수익금이 아르헨티나 중소기업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남미 트럼프’ 밀레이의 홍보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밀레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따라 아르헨티나의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추진하고 있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파리협정 탈퇴도 검토 중이다.
밀레이는 14일 오후 7시 자신의 X에 리브라를 홍보했다.
리브라는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4.978달러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곧 엄청만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리브라는 97% 가량 급락했다.
15일 블록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은 LIBRA 팀 내부자가 1억700만 달러 현금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개발진과 밀레이에 대한 코인시장의 분노가 커졌다.
밀레이는 자신의 트윗을 삭제했다.
이후 이후 밀레이는 “나는 그 프로젝트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단순히 사기업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트윗을 올렸다”며 “자세한 내용을 확인한 후 더 이상 홍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리브 개발팀인 켈셔(Kelsier)는 화이트헤커들의 공분을 사고 표적이 됐다.
신분이 까발려진 개발팀은 모든 수익금으로 LIBRA토큰을 바이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브라의 가격은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코인 업계에서는 전형적인 작전 사기인 ‘러그 풀’(Rug Pull)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러그 풀은 프로젝트 담당자가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은 후 갑자기 모든 자금을 빼돌리고 사라지는 사기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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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AP 연합뉴스> |
밀레이 대통령도 탄핵 위기에 청했다.
아르헨티나 야당 연합 소속 레안드로 산토로 의원은 15일 “대통령이 러그 풀에 연관돼 있을 수 있다”며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도 우파 시민 연합의 막시밀리아노 페라로 의원도 “아르헨티나 의회가 사실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자를 규명하기 위해 특별 조사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대통령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도 “밀레이 대통령을 암호화폐 사기꾼“이라고 부르며 탄핵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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