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점점 구체화되는 가운데 국내 경제계가 직접 미국을 찾아 현지 정·재계를 대상으로 아웃리치(대외 소통·접촉) 활동에 나섭니다.
오늘(17일) 경제계에 따르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끄는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이 이번 주 미국 워싱턴 DC를 공식 방문해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현지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정부 간 경제 협력 논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민간 경제사절단이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제사절단에는 대미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철강, 조선, 에너지, 플랫폼 등 한미 경제협력의 핵심 산업 대표들이 대거 참여합니다.
대한상의는 "한국은 트럼프 1기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약속을 적극 실천한 대미 투자의 모범 국가이자 우등기업임을 적극 강조할 예정"이라며 "트럼프 2기에도 한국기업은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임을 확인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는 다음 달 중순쯤 윤진식 무역협회장과 임원 등 10여 명이 미국 애리조나, 텍사스, 테네시 등 남부 주들을 방문합니다.
윤 회장 등은 반도체, 이차전지 등 한국 기업의 투자가 활발한 이들 미국 남부 지역의 주지사, 상무장관, 의원 등 주요 인사를 만나 한국 기업들의 현지 기여에 대해 적극 홍보할 계획입니다.
무역협회는 이번 활동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각 부처에 오는 4월 1일까지 마련하라고 지시한 '미국 우선주의 무역정책'에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선제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에 기여한 공화당 우세 주에서 한국 기업의 투자로 일어나는 경제 효과와 고용 기여 등을 부각해 주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보호무역 조치를 추진하는 연방정부를 설득하는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무역협회는 오는 5월에는 회장단 등으로 다시 경제사절단을 꾸려 워싱턴 DC를 방문합니다.
무협은 미국 해외 투자 유치 행사인 '셀렉트 USA 투자 서밋'에 참가해 미 상무부 및 미국 무역대표부(USTR) 고위 당국자, 연방 정치인 등을 만나 한국 기업의 입장을 전달할 방침입니다.
한국경제인협회도 대미 사절단을 파견해 대미 아웃리치 활동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경협은 "산하 싱크탱크인 한국경제연구원의 정철 원장을 이달 초 미국으로 파견해 미국 정부와 의회를 비롯해 민간 싱크탱크 인사들과 긴밀히 접촉하며 한국 입장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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