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소유권 이전등기 신청 중국인 634명
전년 동월比 928명 감소
“매입 감소, 집값 하락시가와 맞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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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이같은 외국인들의 아파트 쇼핑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연합뉴스] |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가운데, 올해 들어 이같은 외국인들의 아파트 쇼핑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큰손으로 꼽히는 중국인의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은 탓이다.
주택시장 침체로 담보가치 상승 기대감이 위축된 데다가 정국 불안으로 불확실성까지 커지자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1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매매에 의한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매수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부동산(집합건물·토지·건물 포함)을 매수한 뒤 소유권 이전등기를 신청한 중국인은 634명으로, 이는 전년 동월(928명)보다 32% 감소한 수치다.
중국인 매수자는 지난해 10월 1031명에서 11월 909명, 12월 755명으로 3개월 연속 줄었다.
이같은 외국인 매수세 감소에 대해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불확실성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입을 모은다.
작년 3월부터 9월까지 우상향을 보이던 아파트 가격은 대출 규제 강화 대책이 나온 직후인 10월 이후 하락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중국인의 매수 감소 국면도 이 시기와 맞물린다는 것이다.
아울러 금리 동결로 수도권 전반의 집값이 조정기에 접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증시 등 금융투자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부동산에 관심이 식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여전히 강남권에서는 외국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이나 여의도, 목동 등은 외국인 투자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라며 “강남권에서는 중국인들이 투자 대출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의 외국인 토지·주택 보유 통계를 보면 작년 6월 말 기준 외국인이 소유한 주택 수는 9만5058가구로 국내 전체 주택(1955만 가구)의 0.49% 수준이다.
이는 외국인이 주택의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외국인 소유 주택으로 간주한 수치다.
한국에서 주택을 소유한 외국인 수는 2022년 12월 8만1626명에서 2023년 6월 8만5358명, 2023년 12월 8만9784명, 지난해 6월 9만3414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외국인 소유한 주택 대부분은 서울 등 수도권에 소재했다.
인프라와 일자리가 많은 수도권에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고 수도권이 부동산 투자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5만2798가구로 전체의 절반 이상(55.5%)을 차지했고 미국(2만1360가구), 캐나다(6225가구), 대만(3307가구), 호주(1894가구)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의 국내 아파트 매입 통계는 2022년 10월 최초로 공개됐다.
2015년부터 2022년 8월까지 외국인의 전국 아파트 매입 건수는 약 3만 건으로, 이 중 60% 이상을 중국인이 사들였다.
국토부·부동산원의 연도별 외국인 아파트 매수 현황 자료를 보면 2015년부터 2022년 8월까지 7년 8개월간 외국인이 사들인 전국 아파트는 총 2만9792건 중 중국인의 매입 건수가 1만8465건으로 전체의 62.0%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미국인은 5855건(19.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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