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전쟁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도 금 관련 증권상품을 잇달아 매수하는 가운데, 가상자산(코인)시장에서도 금값에 연동되는 '금 코인'이 주목받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값이 g당 15만2800원에 마감됐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4.95% 상승한 것은 물론, 지난 5일 기록했던 14만7820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 가격이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관세 전쟁을 선포하자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치면서 안전자산에 해당하는 금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월 2일 금값은 g당 12만8790원이었으나 이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한 달 남짓한 기간에 18.64%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금을 비롯한 금속류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에서 긴축으로의 급선회가 없는 한 귀금속 섹터를 위협하는 명목금리와 달러지수 상승세도 제어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금은 물론이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상품 매집에 나섰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는 KRX 금시장에서 190억원어치 금을 순매수했다.


국내외 금 ETF에도 투자금이 몰리는 중이다.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ACE KRX금현물 ETF를 32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또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지난 일주일(2월 1~7일)간 SPDR 금 ETF(GLD)를 882만달러(약 12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특히 최근 가상자산시장이 발전하며 글로벌 금 시세에 가격이 연동되는 '금 코인'도 불확실성 방어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팍스골드(PAXG)와 테더골드(XAUt)는 지난 1일(미국 동부시간) 대비 각각 2.48%, 2.42% 오른 2898.18달러, 2868.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글로벌 관세 리스크가 확대된 날이다.

이날 이후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 코인은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PAXG와 XAUt는 글로벌 금 시세에 연동되는 일종의 스테이블코인이다.

두 코인 모두 실물 금을 담보로 하고 있다.

두 코인 모두 런던금시장연합회(LBMA)에서 거래되는 금 1트로이온스 가격에 연동된다.


[김대은 기자 /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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