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뉴욕 맨해튼 골드만삭스에 한국계 직원은 단 두 명뿐이었다.

두 사람은 "당시 한국 선배가 없어 그 누구로부터 배울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는 푸념의 고리를 끊고자 15년 후인 2010년 한인금융인협회(KFS)를 공동 설립했다.

KFS는 설립 15년이 되는 올해 회원 수 3500명이 넘는 뉴욕 최대 한인 모임으로 성장했고, 한미 간 금융을 잇는 가장 중요한 가교 기관이 됐다.


두 설립자 중 한 명인 샌더 허 KFS 공동의장 겸 찰스뱅크캐피털파트너스 대표(52)는 6일(현지시간) 뉴욕 총영사관에서 한미 금융 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경제부총리 표창장을 받았다.

경제부총리 표창을 미국 시민권자가 받은 것은 지난해 마크 김 KFS 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허 의장은 이날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KFS와 함께 뉴욕 한인 금융인들이 성장해 온 것이 자랑스럽다"며 KFS의 지속적인 확대 계획을 밝혔다.

그는 "KFS가 미국 뉴욕을 넘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전역에서 각종 행사와 한인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한인 금융인이 있는 전 세계로 글로벌 한인 커뮤니티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가에서는 허 의장과 마이크 주 의장(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 북미총괄대표 겸 최고운영책임자)의 리더십이 KFS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KFS는 회비 없이 순수 자원봉사로 운영되고, 경비 필요시 선배 혹은 외부 기관의 후원을 받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후배를 키우는 것이 최고의 덕목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조직이 확대됐다.

KFS는 매경미디어그룹과 뉴욕에서 한미 최대 금융포럼인 글로벌금융리더포럼과 한인 대학생 취업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인 K-월스트리트 플랫폼을 매년 함께 주최하고 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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