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영향력 용납 못해” 위협에
한차례 갱신된 운영권 계약 종료 검토
파나마 당국, 항만社 고강도 감사중
 |
파나마 운하의 크리스토발 항구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이뤄지는 모습. [AP=연합뉴스] |
파나마 정부가 운하 내 5개 항구 중 2곳을 운용하고 있는 홍콩 항만회사와의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의 국가안보를 이유로 운하의 통제·운영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축소하라고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파나마 정부가 홍콩의 항만회사 CK 허치슨 홀딩스의 자회사(Hutchison Ports PPC)와 체결한 항구 2곳의 운영권 계약을 해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파나마 당국은 법적 절차를 준수하면서 소송에 휘말리지 않리지 않는 해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CK 허치슨 홀딩스의 자회사는 1997년부터 파나마 정부와 계약을 체결하고 운하의 양 끝단에 있는 발보아·크리스토발 항구를 운영 중이다.
2021년엔 계약을 갱신해 2047년까지 운영권을 확보했다.
파나마 당국의 움직임은 파나마 운하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미국 측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목적이다.
최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파나마를 직접 찾아 운하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하면서 현 상황을 유지할 시 보복에 나서겠다는 뜻을 현지 정부에 전달했다.
운하 인프라스트럭처에 중국의 입김이 강해지면 자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취임 전후로 여러차례 중국이 통제하고 있는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파나마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운하를 둘러싼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완화하기 위한 양보”라고 전했다.
파나마 정부는 이미 CK 허치슨 홀딩스 자회사를 상대로 자금 흐름 등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 중이다.
또 미국 측의 국가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양국 간 기술적 검토 협의체를 만들 것을 트럼프 행정부에 제안했다.
최근엔 중국의 육상·해상 실크로드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를 종료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파나마는 2017년 중남미 국가 중 처음으로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운하 인프라스트럭처 개발과 운영에 중국 자본을 계속 받아들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