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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과 관련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 출처 = A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캐나다·중국과 관세 문제에 관해 대화를 이어가겠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관세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구도 관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멕시코와 훌륭한 대화를 했지만, 우리는 펜타닐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했고, 양측이 협상을 이어가는 동안 오는 4일부터 멕시코에 부과할 예정이었던 25% 관세의 시행을 한 달 유예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좋은 대화”를 했다면서도 “캐나다는 우리를 잘 대우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트뤼도 총리와의 통화에서는 관세 문제와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오후에 다시 통화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관련해서는 “아마 24시간 내로 대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나라에 펜타닐이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에 개입하고 있는데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대(對)중국 관세는 개시 사격(opening salvo)이었다”며 “우리가 합의(deal)하지 못하면 중국 관세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오는 4일부터 중국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 10%는 시작일뿐이고, 중국과 펜타닐 및 파나마 운하 문제 등에 관해 만족할만한 협상을 하지 못하면 관세율을 더 높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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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과 관련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 출처 = AP,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일 파나마 측과 운하 문제에 대해 통화할 것이라며 “파나마가 어떤 것들에 동의했지만 난 만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유럽연합(EU)에 미국산 자동차와 농산물을 팔기 매우 어려워 관세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EU가 해충제 등 농산물에 사용하는 다양한 화학품을 문제 삼으며 미국산 농산물을 구입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화학품을 쓸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다”며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가 화학품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나라가 교역에서 미국을 끔찍하게 대한다고 거듭 역설하며 “나라면 지금 당장 모든 국가에 상호(reciprocal)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대선 기간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에 같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관세와 관련해) 이야기하는 많은 국가는 이른바 동맹이라고 불리지만, 그들은 우리를 잘 대우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세 부과 대상으로 거론되는 국가들이 미국과 “합의(make a deal)를 하고 싶어서 죽을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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