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배달업계, 구독 서비스 확대·배달수수료 인하까지…새해 '지각변동' 일어날까

【 앵커멘트 】
'배달비 무료'를 내건 멤버십 경쟁에 한창인 배달업계에 새해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 보입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의 구독 서비스가 전국구로 확대되고, 배달수수료는 인하되는데요.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올해 배달업계에서 주목해야 할 이슈에 대해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구민정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먼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멤버십 무료배달 서비스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배달업계의 구독 서비스 경쟁이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요?

【 기자 】
네, 배달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내일(4일)부터 구독제 서비스인 '배민클럽'을 전국으로 확대합니다.

배민클럽은 월 3천990원의 구독료로 무제한 무료배달을 제공하는 배민의 구독제 서비스로, 지난해 6월 출시됐는데요.

기존에는 서울·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서만 시행했는데, 내일부터 제주도와 강원도를 포함한 전국에서 배민클럽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앞서 요기요는 2023년 업계 최초로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고, 쿠팡이츠 역시 지난해 5월부터 쿠팡 와우 회원들에게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 중입니다.

여기에 배민까지 본격 합류하며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무료배달 경쟁에 다시 한번 불이 붙을 전망인데요.

그만큼 넓어진 선택권 속에서 소비자들이 각자의 소비 방식에 적합한 구독 서비스를 영리하게 골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각 멤버십의 특징을 간략하게 짚어보자면, 먼저 배민클럽의 구독료 정상가는 월 3천990원인데요.

현재는 특별 할인을 적용받아 월 1천990원만 내면 배달비 무료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쿠팡은 월 7천890원을 내고 '와우멤버십'에 가입하면 쿠팡이츠뿐만 아니라 쿠팡의 무료 로켓배송·반품과 함께 쿠팡플레이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기요는 '요기패스X' 출시 당시 월 9천900원이었던 구독료를 현재 월 2천900원까지 낮췄습니다.

또한 네이버플러스멤버십·토스·신한카드 등과 제휴를 맺어 해당 기업 회원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 부담을 덜었는데요.

구독료와 그에 따른 각종 혜택을 잘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업계 1위 배민이 쿠팡이츠와 요기요의 뒤를 이어 구독제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군요.
그런데 배민이 뒤늦게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굳건한 1위였던 배달의민족을 쿠팡이츠가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월별 카드결제액은 지난해 1월 2천700억원에서 12월 5천878억원으로 118% 급증했습니다.

앱 이용자 역시 지난해 1월 553만명에서 12월 963만명으로 74% 증가했는데요.

반면 같은 기간 배민의 월별 카드결제액은 소폭 하락했고, 월간 사용자 수 역시 제자리걸음을 걸었습니다.

카드결제금액 점유율을 살펴보면 지난 1년간 쿠팡이츠가 배민을 얼마나 따라잡았는지 더 쉽게 알 수 있는데요.

지난해 1월 배민의 점유율은 71%로 절대적 우위를 차지했고, 쿠팡이츠가 18%, 요기요가 10% 순이었습니다.

그러나 12월에는 쿠팡이츠의 점유율이 35%까지 치고 올라오며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했고, 배민의 점유율은 57%로 축소됐습니다.

배민이 여전히 선두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두 기업의 격차가 크게 좁혀진 모습인데요.

심지어 재구매율의 경우 지난해 12월 쿠팡이츠가 5.1건, 배민이 4.3건으로 쿠팡이츠가 배민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배민도 서둘러 구독제 무료배달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며 쿠팡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업계 1위 배민이 긴장할 만큼 쿠팡이츠가 무서운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데요.
쿠팡이츠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영토를 넓힌다고요?

【 기자 】
쿠팡이츠가 일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 14일부터 일본에서 앱을 출시하고 도쿄 중심부 미나토 지역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 사용하는 서비스명은 '로켓나우'입니다.

쿠팡이츠가 해외시장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앞서 퀵커머스 서비스로 일본에 진출했다 2023년 사업을 철수했던 쿠팡이, 투자 비용이 비교적 적은 음식 배달 사업으로 일본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배달의민족 역시 2014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1년 이내에 모두 철수했습니다.

쿠팡이츠가 배민도 포기했던 일본시장에 무사히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앵커멘트 】
이렇듯 쿠팡이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는 사이, 배민은 배달 수수료를 인하하고 국내 자영업자들과의 상생에 힘쓰는 모습인데요.
그런데 자영업자들과 소비자들은 배달 수수료 인하를 마냥 반기지만은 않고 있다고요?

【 기자 】
배달의 민족은 오는 26일부터 현재 9.8%인 배달 수수료를 2.0~7.8%로 내린다고 밝혔습니다.

배민 플랫폼 내 매출 규모를 따져 중개이용료와 업주 부담 배달비를 차등 적용하기로 한 건데요.

수수료는 배달 매출 규모에 따라 3개 구간으로 나눠 차등 적용됩니다.

매출 상위 35% 이내는 7.8%, 35~80%는 6.8%, 그 이하는 2%의 수수료가 적용됩니다.

그런데 이렇듯 배달 수수료를 인하하는 상생 요금제가 적용되면 오히려 점주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상생 요금제가 적용되면 매출 상위 35%까지는 배달비가 현재보다 500원 인상되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되면 매출 상위 35% 업주들은 주문금액이 2만 5천원을 넘지 않을 경우, 수수료와 배달비를 합친 전체 배달 영업 부담이 오히려 전보다 늘어나게 됩니다.

자영업자들은 1인 가구의 증가로 대부분의 주문 금액이 2만 5천원 미만이기 때문에 매출 상위 점주들에 이번 상생안은 불이익이라고 비판하고 있는데요.

이렇듯 점주들의 부담이 가중되면 배달 주문 가격을 매장보다 더 비싸게 받는 이중가격제 확산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배스킨라빈스,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 여러 프랜차이즈 기업은 이미 이중가격제를 도입한 상황입니다.

또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배달 비중이 큰 치킨 프랜차이즈 등을 대상으로 이중가격제 도입을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점주의 부담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구민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 구민정 기자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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