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닐, 마약성 진통제 헤로인보다 50배 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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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펜타닐. [사진 = 연합뉴스 DB]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그 배경으로 불법 이민자뿐 아니라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의 유입을 유독 강조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캐나다에서 펜타닐과 마약성 진통제 합성 실험실을 운영하는 멕시코 카르텔의 존재가 증가하고 있다”며 “불법 유통망과 국제우편으로 이뤄지고 있는 미국으로의 펜타닐 같은 불법 약물 유입은 공중보건 위기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캐나다의 ‘금융거래 및 보고서 분석센터’가 최근 불법 합성 마약성 진통제 수익금 세탁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면서 “이 연구는 주로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캐나다의 펜타닐 생산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제 마약 유통에서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지난해 멕시코에서 압수한 펜타닐보다 캐나다에서 압수한 펜타닐 양이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펜타닐은 매우 강력해서 아주 작은 양으로도 미국 가정에 많은 사망자와 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실제로 지난해 북부 국경을 넘어온 펜타닐 양은 미국인 950만명을 죽일 수 있는 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의 준수 및 협력이 보장되지 않는 한 공중 보건 위기 및 국가 비상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25%의 관세부과를 결정했다.
이 같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에서 펜타닐 문제가 미국 공중 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인의 안전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지닌 대통령으로서 관세 부과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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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중독으로 추정되는 미국 사람들의 모습. [사진 = SNS] |
한편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은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의 일종으로 헤로인보다 50배나 강력하다.
미국에서는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2022년에만 약 11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18∼49세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또 중국 기업들이 현재는 미국에 직접 수출하기보다는 주로 펜타닐을 만드는데 필요한 화학 원료를 멕시코의 마약밀매 조직에 공급하고 있으며, 멕시코에서 중국산 원료로 만든 펜타닐과 원료가 국경을 넘어 미국에 유통된다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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